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일자리 창출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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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 펴낸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디지털 뉴딜은 ‘혁신성장’과 ‘포용성장’의 결합입니다.”
혁신·포용성장 동시 달성해야
지역·기업간 불균형 해소 가능
'디지털 뉴딜 포럼' 통해 강조
"시장창출은 '민간 몫' 인정해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생산성본부 사옥에서 만난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63·사진)은 최근 펴낸 책 《디지털 뉴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를 맞아 20세기 초 대공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등장했던 미국의 뉴딜정책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는 발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노 회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사양산업을 되살리는 게 혁신성장이라면 성장의 과실을 나눠 최소한의 인간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포용성장”이라고 말했다.한국생산성본부는 한국 경제개발과 산업계 생산성 향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57년 설립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교육, 컨설팅, 자격인증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노 회장은 2018년 2월 3년 임기로 생산성본부 회장에 올랐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1월에는 공공기관,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 및 산업전문가 등이 참석한 ‘디지털 뉴딜 라운드 포럼’을 열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뉴딜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취임 이후 지방기업 CEO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꾸준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고착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이 저하됐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를 들어 지방 소재 대학과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결합해 4차 산업혁명 핵심 인재 양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은 주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노 회장은 내부 디지털 역량 강화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을 진행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글로벌화를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에듀테크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컨설팅을 추진했다”며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네트워크를 아시아 중심에서 미국, 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노규성의 생산성’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그는 “아직 부족하지만 중소·중견기업과 청년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며 “청년들이 공무원과 대기업을 주로 찾고 있는데 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중소기업을 많이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