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안 잡히자…"재사용도 면마스크도 괜찮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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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5
마스크 사용 가이드라인 발표
WHO는 권장 안하는데
마스크 품귀에 보건수칙 완화
식약처장 "일반적 원칙은 아니다"
식약처는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 한해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기존 권고 대상인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많은 사람과 접촉해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인 경우가 대상이다.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군중 모임이나 대중교통 등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를 일시적으로 사용한 뒤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사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 재사용하면 된다.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는 정전기 필터가 얇아 찢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면 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 필터를 사용하고 정전기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세탁하면 안 된다. 면 마스크가 젖었을 땐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 처장은 “이번 마스크 사용 권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와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현 상황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원칙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정부가 마스크 수요를 줄이려는 고육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재사용하는 사례가 많은 데도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식약처는 이날 1151만3000개의 공적 물량 마스크를 확보했고 이 중 50%에 해당하는 약 576만 개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 특별 공급 75만5000개를 비롯해 우체국에서 70만 개, 하나로마트에서 70만 개, 공영홈쇼핑에서 22만 개,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16만5000개, 약국에서 180만 개를 판매했다. 의료기관에는 146만 개가 공급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