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올해 중 개최라면 연기 가능"

도쿄 올림픽담당상 밝혀
개최 무산 막으려는 의도 분석

일본 정부 올림픽 담당 부처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룰 수 있다며 행사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우려가 늘어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이 예정돼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이날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 도시 간 계약서상 IOC가 계약을 취소할 권리가 있는 것은 ‘올림픽 대회가 2020년 중 개최되지 않는 경우’뿐”이라며 “즉 2020년에만 대회를 열면 (기존 일정과 다르게) 개최를 연기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사태로 IOC가 올해 올림픽을 아예 취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일본 정부가 행사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연내 개최를 못 박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림픽 개최를 미루는 게 개최를 아예 취소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일본 감사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총 1조3500억엔(약 14조원)을 올림픽 유치·준비에 쏟아부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