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50bp 긴급 금리인하에도 큰 변동성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긴급 인하한 가운데 급변동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1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5포인트(0.15%) 하락한 26,662.57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포인트(0.03%) 내린 3,089.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5포인트(0.09%) 하락한 8,943.81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와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오전 10시께 금리를 50bp 내린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하향 조정됐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G7 성명에 대한 실망감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준의 기습적인 조치에 급반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후 재차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강하고 지속
적인 성장을 달성하고, 하강 위험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G7은 다만 공동 금리 인하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거나, 이를 직접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다.이에따라 G7의 성명이 투자자들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임박한 행동의 필요성은 없다는 주장을 내놓는 등 향후 실질적인 정책 공조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전 세계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 19의 확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뉴욕시의 일부 학교가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발생해 이날 휴교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을 맞이한 점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 전역 14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경선에서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월가는 적극적 증세 등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의 강세를 대체로 위험요인으로 평가한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에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제프 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매수를 권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일 급등은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올 수 있는 결과의 범주가 매우 넓은 만큼 하루의 거래 상황이 모든 이슈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면서 "고객들에게 지금은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19%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2% 상승한 47.74달러에, 브렌트유는 1.81% 오른 52.84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