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치에 의사들 마스크까지 일시 수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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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더 이상 방역 현장 못지킨다…한계상황”정부가 부족한 마스크 수급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달청을 통해 마스크 업체와 직접 거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유통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지만 이 같은 조치에 의사들에게 공급되기로 예정된 마스크까지 정부 기관으로 수급되며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3일 대한의사협회 공식 쇼핑몰에서는 “마스크 공적 판매 물량을 정부 기관(조달청)으로 수급하라는 정부시책으로 인해 의사장터로 입고 예정이었던 물량이 입고 보류됐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조달청이 의협 공식 쇼핑몰에 배정된 마스크 물량마저 가져가 재고가 없다는 것. 가뜩이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이 어려워지며 이 쇼핑몰에서는 의료진 한 명당 50개로 개수를 제한해 판매해온 터였다.
그러나 3일 예약한 마스크 물량마저 받을 수 없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오자 마스크를 기다리던 의사들 사이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이 되면 의사 본인도 위험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진들에게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3일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며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협은 “의료기관에 대한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의료진들은 자신이 환자를 감염시키는 감염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방역 현장을 지킬 수 없다”며 “우리는 이제 한계상황에 와 있음을 말씀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의료 최일선에 환자 진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조차 마스크를 제대로 공급하지도 못하는게 현실”이라며 “정부는 방역에 대한 기본 개념이나 있는지조차 이제는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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