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대형마트 5곳,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낙제점"
입력
수정
▽ 그린피스, 국내 대형마트 5곳 대상으로 평가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 대형마트 5곳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평가한 결과, 이마트를 제외한 4곳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4일 그린피스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 등 5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협력사 협업을 통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 소비자 참여 유도 및 사내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 등이 포함했다. 조사 대상이 된 5개 마트는 환경부와 `일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맺은 업체들이다.그린피스는 이마트가 제조사와 협력해 우유 2팩을 포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손잡이 달린 비닐봉지를 얇은 띠로 변경하고, 전통시장에 다회용 장바구니를 무상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은 다회용 장바구니 보급과 플라스틱 회수함 설치 등 기존 방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마트는 모두 F등급을 받았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사내에서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마트 내 빈 병 수거함을 설치하고 녹색소비자연대와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지만, 그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나로마트는 조사에서 생분해 비닐 및 종이봉투를 제작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그린피스는 이 대안을 유효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비닐 매립 비율은 4.6%에 그치기 때문이다. 메가마트는 협력사와 협업 및 소비자 참여 유도 측면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어떤 사례도 없어 F등급을 받았다.김이서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대형마트는 일회용 플라스틱 처리와 비용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