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천항 물동량 목표 달성 '먹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 달성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4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신항 2개 터미널과 남항 2개 터미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지난해 2월보다 6.5% 줄어든 15만8천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중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 등을 합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달 하순에 공식 집계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던 탓에 올해 2월 터미널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4일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 폭은 더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 주요 항만이 지난달 9일까지 정상 운영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물동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309만TEU로, 2012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치와 같은 325만TEU로 정한 상태다.

자동차·반도체 관련 수출과 미주·동남아·중국 항로 물량 확대를 통해 물동량 증가를 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대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인천항은 올해 물동량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돼 수요 물량이 줄어든 것도 물동량이 감소한 원인"이라며 "3월에는 2월보다 물동량 감소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