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점퍼 입은 태영호, 선거운동 돌입…오후엔 압구정동 유세

도산공원 안창호 선생 묘소 참배
퇴근길엔 현대백화점 부근서 유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전략공천된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태 전 공사는 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산공원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정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그는 마스크를 쓴 채 기호2번을 상징하는 숫자 '2'와 '태구민(태영호)' 이름이 적힌 핑크색 점퍼, 검은색 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도산공원을 찾았다.

태 전 공사가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도산공원에서 시작한 배경에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태 전 공사 측은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도산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일부 주민들은 태 전 공사에게 "안보를 위해서 큰 일 해달라", "힘 내시라"고 당부하자, 그는 "열심히 하겠다"고 선거에 임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후에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부근 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앞서 태 전 공사는 전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출신이다 보니 난감한 과정의 연속"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그것도 자유시장경제를 상징하는 지역에서 북한 출신 후보가 잘할 수 있을지 많은 분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보수 텃밭이라고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따가운 충고를 했다"며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욱 비장한 각오와 사명감을 갖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앞으로도 매일 하루 1~2개씩 일정을 펼칠 계획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