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랑의 불시착' 인기 불편했나…"분열의 비극 돈벌이감으로 삼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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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들, 남한 드라마·영화 비난북한이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가 민족 분열의 비극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북한을 깎아내렸다며 언성을 높였다.
"허위와 날조" 주장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 당국과 영화 제작사들이 허위와 날조로 가득 찬 허황하고 불순하기 그지없는 반공화국 영화와 TV 그들을 내돌리며 모략 선전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논평은 작품명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평균 21.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북한을 남한보다 경제적으로 낙후한 곳으로 묘사했고, '백두산'에서는 백두산 폭발로 인해 한반도가 아비규환에 빠지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당사로 추정되는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이 삽입됐다.
논평은 "친미굴종 정책과 군사적 대결 망동으로 관계를 다 말아먹고 돌아앉아서는 평화 파괴의 책임을 넘겨씌우려고 이따위 혐오스러운 반북대결영화를 찬미하며 유포시키는 남조선당국의 처사에 내외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가슴 치며 통탄해야 할 민족 분열의 비극을 돈벌이감으로 삼고 여기서 쾌락을 느끼고 있는 자들이야말로 한 조각의 양심도 없는 너절한 수전노, 패륜아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같은 날 '예술적 허구와 상상이 아니라 병적인 동족 대결 의식의 산물'이라는 논평을 내고 "최근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된 영화와 TV극을 비롯한 반공화국 선전물들이 방영되고 있어 우리 인민의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국토분열과 동족대결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반공화국 광대놀음"이라고 비난하며 "민족분열의 비극을 흥행거리로 삼고 쾌재를 부르는 영화인의 감투를 쓴 어중이떠중이들도 동족을 모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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