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적었던 작년 겨울, 46년 만에 가장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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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19 겨울기상 분석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 지난겨울은 한반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평균기온, 평년보다 2.5도↑
한파일수 0.4일…사상 최저
차가운 북서풍 약화 영향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기상상황을 관측한 결과 전국 평균기온이 3.1도로 기상청이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평년(1981~2010년) 기온인 영하 0.6도보다 2.5도 높은 수치다. 직전 기록은 2006년 2.4도였다. 지난겨울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8.3도, 영하 1.4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직전 기록은 각각 2006년 8.2도, 2006년 영하 2.4도였다.
따뜻한 날이 지속되면서 평균 한파일수(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도 0.4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선 한파일이 겨우내 하루도 없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지역에서 나타난 고온현상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약해 한반도가 포근했다고 분석했다. 겨울철에 발달하는 극소용돌이(북극지역의 찬 공기를 머금은 저기압 덩어리)가 평년보다 강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했고,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정도 높아 한국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겨울엔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보다 비가 주로 내렸다. 비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68.1㎜가 내렸고, 적설량은 5.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적설량이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약해 눈구름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우내 하루 이틀 정도의 짧은 추위만 이어지면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도 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