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신 '거대 야당' 분명 미래통합당인데…'태극기 세력' 기세등등 [라이브24]
입력
수정
"박 전 대통령 '옥중서신' 탄핵 동조세력 지탄하는 서신"
"통합당이 주도하되 자유공화당 끌어안으라는 의미"
"지속적 선거 연대 요구해왔지만, 통합당이 미온적"

유 변호사는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며 서신을 공개했다.거대 야당인 통합당이 태극기 세력인 자유공화당과도 힘을 합쳐 4·15 총선을 치르라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자유공화당도 "'태극기 세력'과 함께 하라는 것이 핵심"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분명 통합당의 통합 과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면서 "이는 탄핵 동조세력에 대한 지탄"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확실하다"면서 "미래통합당이 주도는 하되 결국 우리 같은 태극기 세력과도 함께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전 대통령의 서신에는 실제로 "국민들의 삶이 고통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자유공화당은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면서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을 것"이라며 통합당과 자유공화당 간 간극을 우려하면서도 통합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통합당에게 선거 연대를 요구해왔다"면서 "자유공화당으로 합당하기 이전부터 해당 작업은 있었지만 통합당이 미온적이었다"라고 꼬집었다. < 다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전문 >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하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거대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되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간의 차이가 있을수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 보여주시기 바란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