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 노선 일시 운항 중단

코로나19 사태로 20여명 타는 날도…3월 6일∼4월 25일 중단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탑승객이 급감하자 이달 6일부터 4월 25일까지 인천∼자카르타 노선과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운항 중단을 각각 결정했다.
4일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에 따르면 평소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주 7회, 매일 왕복 한 편씩 띄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줄자 이달부터 감축 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앞서 3월 6∼27일 월·수·금 10편의 왕복 운항을 취소했으나, 이날 논의 끝에 다음 달 25일까지 모든 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대한항공은 자카르타 노선에 B777기(271석)를 운항하는데, 최근 들어 탑승객이 50∼60명으로 줄고 심할 때는 20여명에 불과한 날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9일부터 4월 25일까지 인천∼발리 노선도 본래 주 9회에서 4회 운항으로 줄인다.

인천 출발 기준으로 수·목·토·일요일에만 띄우기로 결정했다.대한항공의 운항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교민들은 "국적 항공사인데 주 1회라도 운항해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달 5일과 7일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항을 취소했고, 9일부터 28일까지는 수·금·일요일 주 3회만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가루다항공도 3월 2일·5일·8일·12일·15일·18일·21일·23일 자카르타발 인천행 여객기와 해당 여객기의 돌아오는 편 운항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일본·이란·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환자 대규모 발생 지역 방문자 입국을 제한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지만,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14일 이내 중국 본토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한편 중국인 무비자 입국·비자발급을 중단했고, 같은 날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현재까지 모녀관계인 31세 여성과 64세 여성 등 두 명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노선도 이달 6일부터 4월 25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평소 주 7회 운항하다 주 4회로 감편했고, 이어 6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취소 편 승객들이 코드쉐어(편명 공유)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연계할 방침이다.

앞서 말레이시아의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인천, 부산, 제주에서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노선 3월 운항을 감축했으며, 말레이시아항공 역시 감편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 등이 있는 서부는 대구·청도를 방문한 지 14일 이내 외국인 입국만 금지했으나, 코타키나발루 등이 있는 보르네오섬 사바주와 사라왁주는 한국을 방문한 지 14일 이내 전체 외국인을 금지 대상으로 설정했다.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해서 총 50명이며 22명이 회복 후 퇴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