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십자포화에…마스크 안쓰고 회의 연 당·정·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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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회의서도 착용 안해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각종 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면서 정부책임론이 불거지자 이날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께 송구하다" 거듭 사과
이낙연 "신천지 제출명단 부정확"
강제수사 필요성 강조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마스크 없는 맨얼굴로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본회의에 앞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와 연 기자회견에서도 마스크 없이 회견문을 읽었다.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해찬 대표 등이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 앉아 있던 것과 대조된다.이날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한 당·정·청 회의에서도 당 지도부는 물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와 청와대 인사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의했다.
이는 마스크 수급 사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부터 회의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오히려 국민에게 과도한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의 사과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모습을 보면서 송구하기 짝이 없다”면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은 부정확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도 수백 명에 이른다”며 “신천지의 협조와 당국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강제수사를 통해서라도 신도 명단과 시설 위치를 확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