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하늘길 올스톱…韓 비행기 착륙불허·현지항공 이륙 '0'
입력
수정
현지 LCC 비엣젯항공도 한국 노선 중단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하늘길이 전면 중단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단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베트남 노선 운휴에 들어간 뒤 코로나19 상황과 베트남 정부 입장 등을 검토해 운행 재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 입장 검토 후 운행 재개 결정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은 6일 오전 하노이발 인천행 노선을 마지막으로 한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비엣젯항공마저 운항 중단을 발표하면서 오는 7일부터는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국내외 모든 항공사의 노선 운항이 멈췄다.앞서 베트남 국적 뱀부항공은 지난달 26일 한국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고 베트남항공도 5일 한국 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4일 밤 호찌민발 인천행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도 6일 자정 호찌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마지막이다. 베트남에 비행기를 띄웠던 국내 LCC들은 이미 베트남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는 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모두 끊겨 상대국을 방문하려면 다른 나라를 경유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한국발 입국제한 조처를 내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현지시각 3일 오후 6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기에 대해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번돈공항과 푸깟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고시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 오전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와 호찌민 공항 착륙을 금지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은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취항한 적도 없는 곳일뿐더러 하노이와 호찌민으로의 접근성도 떨어지는 곳"이라며 "사실상 운항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또 베트남 당국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임시 중단했다. 이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기준 한국발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94개국에 달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중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38곳(대구·경북 입국금지 5곳 포함)이며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56곳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