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흑자 10억달러로 큰 폭 줄어…"코로나19 여파 크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1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큰 폭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되며, 지난해 1월 대비 2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흑자 폭은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었다.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여파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 흑자는 19억3000만달러로 전년(57억5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줄었다. 수출(434억4000만달러)과 수입(415억2000만달러)은 전년보다 각각 12.3%, 5.2%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는 전년 동기 대비로 14개월째다.

1월 하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본격화 된 코로나19 사태가 수출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한은 관계자는 "1~2월중 누적통관무역수지의 흑자규모는 지난해 38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46억5000만달러로 증가해 현재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돌아볼 때 감염증 확산이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수출 감소로 당장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고 봤다.

서비스수지는 2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지난해 1월보다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는 13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적자 폭이 지난해 1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줄었다.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2억9000만달러 적자)도 적자 폭이 2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년(16억8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63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