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승마 은퇴…서비스 부문 경영 복귀 '시동' [라이브24]

김동선 "다른 일 원해…투자은행가 되고 싶다"
독일서 종마 목장 처분 후 귀국…요식업 경험도
재계 "여론 살피며 복귀 시점 저울질 할 듯"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목에 참가한 3남 김동선(오른쪽)씨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사진=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이 승마선수에서 은퇴한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웰링턴에서 열린 국제 마장마술(CDI4*)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2위에 오른 뒤 선수 생활 마감을 언급했다. 그는 "10여년간 해온 승마 선수 활동에서 이제 은퇴할 예정"이라며 "다른 일을 하고 싶다.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 전 팀장은 1999년생 거세마 부코스키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국제 승마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말 2018년 1분기에 매입한 독일 벡베르크(Wegberg) 종마 목장을 처분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말은 나보다 훨씬 더 말을 잘 타는 유럽의 내 친구에게 보내려 한다"고 했다. 독일에 머무르면서는 뒤셀도르프 인근에 일식당과 중식당에도 투자를 해 요식업 경험도 쌓았다.

김 전 팀장이 승마계 은퇴를 공식화하자 재계에서는 그의 경영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화그룹은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화학 계열사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부터는 ㈜한화 전략부문장도 맡았다.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금융 컨트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상무는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서 혁신 업무를 이끄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김 전 팀장은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았고 2016년부터는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았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김 전 팀장에게 호텔·리조트·백화점·면세점·건설 등 서비스 사업을 맡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며 "경영 복귀 확인도 어렵고 공식적으로 한화 소속이 아니어서 정확한 근황도, 행보도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다만 일각에서는 김 전 팀장이 2017년 한화건설 팀장으로 재직하던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전례가 있어 지금 당장 경영 복귀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그룹을 총괄한지 40년이나 흐른만큼 이제는 후계 구도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당분간 여론을 살피면서 김 전 팀장의 복귀 시점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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