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그래도 봄은 온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랑스 남부 지역의 피레네산맥 인근에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엔 아직 눈이 쌓여 있는데, 꽃은 만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이 지역의 복숭아꽃은 원래 3월 셋째 주 이후에 핀다. 올해는 날씨가 예년에 비해 더 따뜻해 20여 일 가까이 빨리 피었다. 피레네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산맥이다.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따뜻하다. 봄이 되면 설산 아래 새싹이 움트는 풍경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국내에서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봄꽃들이 일찍 피어나고 있다. 다양한 꽃 축제도 열릴 시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꽃 축제들도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모두가 꽃이 만개한 봄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