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나는 코로나19 장세"…다우, 나흘 연속 1,000p '출렁'

뉴욕증시, 최소 3%대 급등락 반복…'안전자산' 10년물 국채·金 초강세
"월스트리트가 현기증 나는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흐름을 '현기증'에 비유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했다는 의미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9.58포인트(3.58%) 떨어진 26,121.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06.18포인트(3.39%) 내린 3,02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79.49포인트(3.10%) 하락한 8,738.59에 각각 마감했다.다우지수 기준으로는 연일 1,000포인트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 포인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상승폭인 1,293.96포인트(5.09%) 폭등했다가, 3일에는 장중 1,300포인트 출렁인 끝에 785.91포인트(2.94%) 낙폭을 기록했다.

4일에 다시 1,173.45포인트(4.53%) 치솟은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고꾸라졌다.지난주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면, 이번주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인 셈이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무려 3,580포인트가량 밀려나면서 2008년 10월 이후로 최대폭 주저앉았다.

지난달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것을 시작으로 25일에도 879.44포인트 밀려났다.27일에는 1,190.95포인트 밀리면서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등락률 기준으로도 최근 9거래일 동안 무려 6거래일이 3%를 웃도는 급등락 장세를 기록 중이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2011년(연간 9거래일) 이후로는 가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8거래일, 2009년엔 15거래일 3%를 웃도는 급등락을 기록한 바 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를 인용해 "투자자로서는 감정적으로 매우 소모적인 장세"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한 증시와 달리,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와 금은 꾸준히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벤치마크격인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1%선을 뚫은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0.9%선을 밑돌았다.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한동안 숨고르기 흐름을 탔던 금값도 오름세를 재개했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5%(25.0달러) 뛴 1,6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