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대 은행 예스뱅크, 모라토리엄…주가 3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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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까지 한 달간 인출 제한 조치인도 5대 민간은행인 예스뱅크가 재무 악화로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예스뱅크의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 주가는 6일(현지시간) 인도 증시서 35% 하락했다. 10년 이래 최저치다.
중앙은행 "예스뱅크 모라토리엄 피할 수 없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스뱅크의 모라토리엄은 피할 수 없다"며 "예금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신속히 회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다음 달 3일까지 인출액을 5만루피(약 680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산디프 사바르왈 펀드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실질적으로 예스뱅크의 지분가치는 남아있지 않다"며 "공식적인 구조조정이 발표될 때까지 이례적으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도 최대 국영은행인 SBI(State bank of India)가 예스뱅크의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SBI 주가는 12% 급락했다. 2012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 여파로 인도 니프티 은행지수는 5.7% 하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인도 증시는 예스뱅크 사태까지 겹쳐 크게 떨어졌다. 이날 니프티 50지수는 3.9% 빠졌다.
그동안 예스뱅크는 높은 수준의 부실 대출에 대응하면서 규제 요건 이상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애썼다. 지난해 말부터 20억 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2월에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미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