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가 코로나19 타격 보여줘"…명동 쇼핑객 67%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일 서울 명동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서울 명동 등 세계 주요 쇼핑가의 인파가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일부 쇼핑 핫스팟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 모바일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다"며 "특정 지역의 사람 숫자를 가늠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 수를 통해 주요 명소가 얼마나 극적으로 침체됐는지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웹스터퍼시픽이 분석한 우버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2월29일~3월1일) 서울 명동 쇼핑거리의 모바일 기기 수는 4주 전에 비해 67% 급감했다. 이 데이터는 보통 주말에 인파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해 7일 이동평균으로 계산해 흐름을 반영했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의 '7일 이동평균'은 해당 날짜를 포함한 최근 7일간의 숫자를 모두 합한 뒤 7로 나누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확진자 수 100명을 돌파한 지난달 20일 이후 명동거리에서 모바일 기기 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패션지구(Quadrilatero della moda)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밀라노 패션지구의 지난 주말 스마트폰 기기 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38%가량 줄었다.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중국,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8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대비 769명 증가한 것이다. 수치 집계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사망자 수는 전일 대비 41명 늘어난 14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