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의사 갈등…"의협이 전문가 '빨갱이'로 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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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통령 비선자문 전문가' 주장 후 '범감염병학계 대책위' 해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의사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사협회 집행부들의 아집이 선을 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마산의료원 의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글에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멀쩡한 전문의들을 빨갱이로 몰아 그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하는 걸 보며 더는 참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감염병 관련 학회 11곳이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꾸린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범대위)가 의협의 비난으로 인해 해체됐다는 취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이어 "의협의 현 집행부, 당신들의 지금 작태는 모든 의사 회원들의 품위를 심각히 손상하고 있으니 당장 모든 발언과 회무를 중단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청원 글에 총 6만2천581명이 동의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대정부 입장'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는 등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있다"며 "이들이 정부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의료계의 대표인양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협의 주장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범대위에 참여한 감염병 관련 학회들이야말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분야의 최고 전문가집단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의협이 입장을 발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범대위가 해체했다.이와 관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범대위가 해체됐다기보다는 의협이 더해지며 협력의 틀이 확장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5일 "범대위와는 별도로 현재 의협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의 틀을 재정립해서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범대위에 참가하셨던 전문가들은 그게 범대위든, 앞으로 진행될 또 다른 전문위원회든 그런 것과는 또 다른 형태로 계속해서 자문과 협의,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전문가는 정부가 학회와 의협을 모두 아우르는 자문기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봤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문이다.한 의과대학 교수는 "학회와 의협이 각각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정부 주도 아래 의료계 전문가들을 모아 모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나 대책위, 자문기구를 꾸리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의사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사협회 집행부들의 아집이 선을 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마산의료원 의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글에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멀쩡한 전문의들을 빨갱이로 몰아 그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하는 걸 보며 더는 참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감염병 관련 학회 11곳이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꾸린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범대위)가 의협의 비난으로 인해 해체됐다는 취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이어 "의협의 현 집행부, 당신들의 지금 작태는 모든 의사 회원들의 품위를 심각히 손상하고 있으니 당장 모든 발언과 회무를 중단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청원 글에 총 6만2천581명이 동의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대정부 입장'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는 등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있다"며 "이들이 정부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의료계의 대표인양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협의 주장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범대위에 참여한 감염병 관련 학회들이야말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분야의 최고 전문가집단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의협이 입장을 발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범대위가 해체했다.이와 관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범대위가 해체됐다기보다는 의협이 더해지며 협력의 틀이 확장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5일 "범대위와는 별도로 현재 의협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의 틀을 재정립해서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범대위에 참가하셨던 전문가들은 그게 범대위든, 앞으로 진행될 또 다른 전문위원회든 그런 것과는 또 다른 형태로 계속해서 자문과 협의,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전문가는 정부가 학회와 의협을 모두 아우르는 자문기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봤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문이다.한 의과대학 교수는 "학회와 의협이 각각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정부 주도 아래 의료계 전문가들을 모아 모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나 대책위, 자문기구를 꾸리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