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실기와 실수, 통제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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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 아니다'식 안일한 초동대응·부처간 알력…"트럼프의 허위주장, 사태악화"
트럼프, 1월말 보건부 장관 코로나19 백악관 보고 때 가향 전자담배 정책 추궁만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양성 추정' 환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허비된 시간: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해 통제 불능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응 초기부터 '실기'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많은 실수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수주간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관리하고 대비할 기회들을 반복적으로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WP는 16명의 전·현직 행정부 당국자와 주 정부 보건 당국자, 외부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자화상'을 보도했다.보건 전문가들 및 당국자들은 처음부터 쇄도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야 했다.
먼저 미 전역과 해외 36개국에 보낸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거의 3주 동안 제2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심해야 했다는 것이다.초기의 진단 가이드라인이 진단 대상을 호흡기계 증상이 있거나 최근 중국에 다녀온 경우, 감염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 등으로 지나치게 국한한 것도 문제였다고 WP는 지적했다.
잘못된 진단과 제한된 진단 기준으로 인해 쉽게 그리고 은밀하게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간파할 당국의 능력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평소 관계가 좋지 않은 유관부처 간 내분도 표면화됐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복지부(HHS)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간 불화가 대표적인 예라고 WP는 전했다.
이에 더해 보건 당국자들 및 전문가들은 정직하고 투명한 업무 처리와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관리하는 것 사이에서 '평형감각'을 찾느라 고전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보기에 과열됐다고 여겨지는 당국자들이나 언론들의 표현들에 불평을 늘어놓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여러 참모는 초기에는 코로나19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동안에는 무관심한 듯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코로나19의 위협을 축소하며 미국에서는 잘 통제되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만시지탄'의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서명한 83억 달러(약 9조8천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안도 한 달 전쯤에는 요청했어야 한다고 당국자들의 입을 빌어 WP가 지적했다.
WP는 "많은 보건 당국자들은 바이러스가 미국에 나타나기 전에 결정적인 시간을 행정부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미 위기가 임박했던 시점인 지난 1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때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에 집중하도록 하는데 애를 먹었던 '비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안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은 채, 중간에 끼어들어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금지 정책에 계속 추궁하며 '왜 나를 논란 많은 정치적 이슈 속으로 빠트리도록 했느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WP는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허위 주장이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DC를 찾은 자리에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검사는 아름답다"며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게 핵심"이라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도 "허위 주장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전날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는 것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검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바 있다.
WP는 전날 저녁 트윗을 통해 이뤄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경질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 이 시기에 혼란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다고 꼬집었다.
WP는 이와 함께 미 당국이 병원 및 각 주 및 지방 보건 부처들로 하여금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대응에 필요한 자금과 훈련, 개인 보호 장비 마련 등을 확실히 하도록 주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코로나19가 잘 억제·통제되고 있다는 백악관의 메시지가 보건 시설들이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트럼프, 1월말 보건부 장관 코로나19 백악관 보고 때 가향 전자담배 정책 추궁만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양성 추정' 환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허비된 시간: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해 통제 불능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응 초기부터 '실기'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많은 실수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수주간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관리하고 대비할 기회들을 반복적으로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WP는 16명의 전·현직 행정부 당국자와 주 정부 보건 당국자, 외부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자화상'을 보도했다.보건 전문가들 및 당국자들은 처음부터 쇄도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야 했다.
먼저 미 전역과 해외 36개국에 보낸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거의 3주 동안 제2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심해야 했다는 것이다.초기의 진단 가이드라인이 진단 대상을 호흡기계 증상이 있거나 최근 중국에 다녀온 경우, 감염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 등으로 지나치게 국한한 것도 문제였다고 WP는 지적했다.
잘못된 진단과 제한된 진단 기준으로 인해 쉽게 그리고 은밀하게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간파할 당국의 능력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평소 관계가 좋지 않은 유관부처 간 내분도 표면화됐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복지부(HHS)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간 불화가 대표적인 예라고 WP는 전했다.
이에 더해 보건 당국자들 및 전문가들은 정직하고 투명한 업무 처리와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관리하는 것 사이에서 '평형감각'을 찾느라 고전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보기에 과열됐다고 여겨지는 당국자들이나 언론들의 표현들에 불평을 늘어놓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여러 참모는 초기에는 코로나19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동안에는 무관심한 듯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코로나19의 위협을 축소하며 미국에서는 잘 통제되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만시지탄'의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서명한 83억 달러(약 9조8천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안도 한 달 전쯤에는 요청했어야 한다고 당국자들의 입을 빌어 WP가 지적했다.
WP는 "많은 보건 당국자들은 바이러스가 미국에 나타나기 전에 결정적인 시간을 행정부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미 위기가 임박했던 시점인 지난 1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때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에 집중하도록 하는데 애를 먹었던 '비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안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은 채, 중간에 끼어들어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금지 정책에 계속 추궁하며 '왜 나를 논란 많은 정치적 이슈 속으로 빠트리도록 했느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WP는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허위 주장이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DC를 찾은 자리에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검사는 아름답다"며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게 핵심"이라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도 "허위 주장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전날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는 것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검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바 있다.
WP는 전날 저녁 트윗을 통해 이뤄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경질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 이 시기에 혼란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다고 꼬집었다.
WP는 이와 함께 미 당국이 병원 및 각 주 및 지방 보건 부처들로 하여금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대응에 필요한 자금과 훈련, 개인 보호 장비 마련 등을 확실히 하도록 주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코로나19가 잘 억제·통제되고 있다는 백악관의 메시지가 보건 시설들이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