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미래당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꼭 살아오겠다"

25년 만에 첫 탈당…"복귀해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싸울 것"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4·15 총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군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떠난다.

꼭 살아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해당 선거구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통보를 받고 거취를 고민해오다 이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그는 "당 공관위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의 결정(컷오프)은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관위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고향을 살릴 큰 일꾼이 되겠다고 간청했었다"며 "이 간절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혔다.김 전 지사는 "(총선에서 승리해) 당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나라를 아슬아슬하게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앞장서 싸우겠다"며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애초 인쇄돼 있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로고는 흰 종이로 덮여 있었고, 사무소에 배치된 명함에도 정당명과 로고 등은 없었다.

그는 앞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살아 돌아가서 당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조했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