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크루즈', 오클랜드항으로 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가 샌프란시스코 북쪽 오클랜드항에 입항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 오클랜드항에 입항하며 대부분 승객들이 육상에서 검사를 받고 격리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그랜드 프린세스에는 승객 2422명, 승무원 1111명 등 총 3533명이 타고 있다. 이 중 46명을 검사한 결과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명 중 19명은 승무원이다.

승객들은 가운데 미국인은 각자 주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외국인 격리 시설은 현재 미국 정부가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당분간 크루즈선에 남는다. 탑승자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한 일부는 먼저 샌프란시스코 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미국 정부는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탔다가 지난달 21일 내린 승객 중 한 명이 지난 4일 숨지자 하와이 일정을 진행 중이던 이 배를 기항지인 샌프란시스코로 긴급 회항시켰다. 이후 이 배를 무기한 바다 위에 세워두는 대신 승객들을 육상에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선상 격리’를 했다가는 700명 이상의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를 낳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