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했던 5G 상용화…9개월만에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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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50만명 이상 증가하다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정부와 통신 3사가 드라이브를 건 덕분에 여름까지 5G 가입자는 가파른 속도로 늘었다. 하지만 연말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 통신 3사가 5G 스마트폰에 주는 공시지원금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4세대 이동통신(LTE) 모델로 출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화품질 등의 문제로 이용자들이 5G로 바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1월 가입자 29만명으로 떨어져
'아이폰11 시리즈' LTE로 출시
통신사 공시지원금 축소 영향도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496만 명이다. 전월보다 29만 명 늘었다. 5G 상용화 이후 월 순증 가입자가 3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는 매월 5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1월부터 월 순증 가입자가 30만 명 선으로 떨어졌다.
애플이 10월 말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를 LTE 모델로 출시한 것이 5G 가입자 증가폭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감소하던 국내 LTE 가입자 수는 아이폰11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시점과 맞물려 증가했다. 통신 3사가 5G폰 공시지원금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에 통신사가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최고 24만3000원이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10의 최고 공시지원금은 각각 45만원, 54만6000원으로 두 배 이상이었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2월 통계에선 50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입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이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탓에 갤럭시S20 시리즈의 첫날 개통량은 이전 제품인 갤럭시S10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공시지원금도 당분간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5G 가입자 확보 전쟁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통신 3사가 최근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벌인 불법보조금 전쟁을 이유로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영업정지와 과징금 등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연말까지 1500만 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최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600만~700만 명의 5G 가입자를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다양한 보급형 5G폰을 선보여 5G폰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통신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보급형 5G폰이 나오고 애플이 신제품을 5G폰으로 내놓으면 5G 가입자 15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