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2주 만에 짐 싸는 정세균 "코로나19, 조만간 변곡점 희망 보여"

“대구 지역 확진자 발생 둔화
병상·생활치료센터 상당수 확보”
10일 국무회의·11일 국회 예결위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장 지휘를 위해 2주째 이어온 대구 생활을 마치고 9일 서울로 돌아온다.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조금 진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와 대구 지역 경제인 간담회를 마친 후 오후 6시께 서울 집무실로 복귀할 예정이다.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1일엔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 출석한다. 대구에 다시 상주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달 25일 대구로 내려갔다. 국회 본회의에 출석했던 지난 5일을 제외하고 줄곧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진두지휘를 해 왔다. 지난 8일 대구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200명대를 기록했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병상 2500개, 경증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3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각각 확보했다.

정 총리는 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은 매우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5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마스크 구매 5부제에 대해선 “시행 첫 주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현장에 나가 불편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의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선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 “대구·경북지역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식당과 상점을 찾는 발길이 끊겨 자영업자 고통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