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위원장에 김사열·靑 경제보좌관에 박복영 내정

'TK 인사'에 지역 균형발전 조율 맡겨…金내정자, 이낙연 전 총리 후원회장도 맡아
중앙선관위 위원에는 정은숙 변호사 내정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에 김사열(64)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위촉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김 내정자는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 생물교육과 학사, 경북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연구소 객원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2018년 6월에는 대구교육감 후보로도 출마하는 등 TK(대구·경북)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경북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선출됐지만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부하며 총장에 임명되지 못한 경험도 있다.당시 교육부는 약 2년 후에야 2순위 선출자였던 김상동 교수를 새 총장에 임명하면서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김 내정자는 2017년 1월 총장 임용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그해 12월 패소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김 내정자를 위촉해 관심을 모았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조율하는 위원장직을 TK 출신 인사에게 맡겼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신임 위원장은 왕성한 연구 활동과 후학 양성에 매진했을 뿐 아니라 대구지역에서 문화·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넓은 식견과 경험으로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의 목표인 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지역주도 자립적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석인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으로 박복영(52)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박 내정자는 경남 마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미국 UC버클리대 객원연구원 등을 거쳤다.

특히 2017년부터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민성장분과 위원을 맡으며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대외통상 분야 전문가로 전문성과 경험,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대통령 자문과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성과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정은숙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변호사를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부산진여고와 서울대 인류학과 학사, 서울대 사회복지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보건복지부 자문변호사, CJ 나눔재단 이사를 거쳤다.강 대변인은 "2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한 여성 법조인으로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부·단체의 자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법률 전문성과 함께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