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픽] 1719만원은 중요치 않다…XM3 vs 셀토스, 당신은?

오세성 기자의 [첫차픽] 19회 :XM3

▽ 중형 SUV 넘보는 공간…첨단기능 눈길
▽ 둔한 SUV 탈피한 쿠페형 디자인 매력
▽ 76%는 최상위 트림 선택…셀토스 경쟁 주목
르노삼성이 출시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 XM3가 사전계약만 8500여대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9일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를 정식 출시하고 고객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XM3는 전장·전폭·전고가 4570·1820·1570mm인 쿠페 디자인 소형 SUV다.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기존 동급 차량과 비교해 차체가 더 큰 것이 특징이다. 셀토스의 전장과 전폭은 4375·1800mm이고 트레일블레이저는 4410·1810mm다. 소비자들 사이에 첫 차로 인기가 높은 소형 SUV는 좁은 공간 탓에 앞좌석만 사람이 타고 뒷좌석은 비워두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뒷좌석 공간이 제한적인 탓에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르노삼성은 XM3의 세그먼트를 C(준중형) 세단+B(소형) SUV로 설명했다. 소형 SUV 크기와 가격에 준중형 세단 수준의 실내공간을 갖췄다는 의미다.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에는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르노삼성차
실제 XM3의 축간거리는 2720mm에 달해 동급 소형 SUV보다 10cm 가량 여유롭다. 너비도 더 넓어 뒷좌석에 성인 두 명이 타도 충분한 어깨공간이 확보된다. 차량 뒷부분이 세단처럼 납작하게 내려오는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음에도, 트렁크 용량은 한 체급 위인 차량과 비슷한 수준인 513L를 갖췄다.

쿠페형 디자인은 일반 SUV에 비해 트렁크 용량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XM3는 디럭스급 유모차를 싣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지니고 있다.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앞좌석보다 푹신한 뒷좌석 승차감도 XM3를 패밀리카 대열에 올려준다. XM3는 숙도를 더 줄이지 않더라도 과속방지턱을 별다른 충격 없이 넘어갔다. XM3 뒷좌석은 다소 뒤로 눕는 듯한 시트포지션을 연출한다.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는 패밀리카로 부족하지 않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사진=르노삼성차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높이(1570mm)와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mm)를 채택한 탓에 머리 공간이 부족할 것을 염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덕분에 일상에서 겪을 작은 충격은 서스펜션과 시트에서 흡수해 쾌적한 상태를 만들어준다. 뒷좌석에 비해 앞좌석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다.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한 SUV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쿠페형 디자인은 트렁크 용량이 줄어들기에 국내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편이다. 국내 쿠페형 디자인을 갖춘 SUV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BMW X4 등에 그친다. 투박한 SUV에서 벗어나 세단과 같은 실루엣을 갖췄기에 르노삼성도 XM3를 소개할 때 '프리미엄 디자인'이라는 설명을 붙인다.
르노삼성이 출시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 사진=르노삼성차
초보 운전자에게 활용도가 높은 첨단 기능도 다양하게 갖췄다. 10.25인치 맵 인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 플레이는 다양한 차량 정보를 쉽고 편하게 보여준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모두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RCTA),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도 보강했다.

동급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과 360° 주차 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EPA를 실행시키면 차체 전후좌우에 장착한 센서가 주차공간을 확인해 자동으로 핸들을 돌려준다. 운전자은 지시에 따라 전진과 후진만 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주차가 가능하다. 평행주차는 물론 수직주차, 사선주차도 지원된다.

그래서 1719만원부터 시작하는 다소 값싼 가격은 기대와 달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1719만원에 구매 가능한 XM3 1.6 LE 트림에는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SW) 등 대부분의 ADAS 기능이 제외됐고, 옵션으로 선택도 불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 왕좌를 차지한 기아차 셀토스. 사진=기아자동차
사전계약자의 84%가 TCe260 모델을 선택했고, 76%는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를 골랐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해당 트림은 되어야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다는 의미가 된다.

XM3 TCe260 RE 시그니처 가격은 2532만원이다. 여기서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은 옵션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2638만원으로 오른다.

경쟁차인 기아차 셀토스 1.6 노블레스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 10.25인치 UVO팩+보스 프리미엄 사운드팩 등의 옵션을 더하면 2644만원 가량이다. 비슷한 성능의 XM3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소형 SUV 베스트셀러인 셀토스와 XM3가 향후 얼마나 대등한 경쟁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