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연발사격 했나…군 "3발 동일한 탄도특성"

발사간격 20초, 1분 차이로 '3연발 성능' 의문…'다종 섞어쏘기'로 요격혼선 노려
북한이 9일 합동타격훈련 일환으로 발사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에 초대형 방사포가 포함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북한은 작년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과 11월 28일에 이어 지난 2일에도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이번에 쏜 것이 초대형 방사포로 확인된다면 여섯번째 공개적인 발사로 기록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면서 3발은 최대 비행거리 200㎞, 최대 고도 5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3발이 어떤 탄의 종류인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동일한 탄도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3월 2일 발사한 것과 유사한 제원, 특성을 보이는 것을 포함해서 다른 방사포 계열의 일부 무기 체계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발사체는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은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탐지됐다.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은 지난 2일 발사 때와 동일하다.

군은 이런 특성 때문에 3발을 초대형 방사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이 탐지한 정황으로만 보면 3발을 연속 사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첫발과 두 번째 발의 연속 사격 시간 20초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 규모로 볼 때 무기체계로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격이 1분 이상이라는 점에서 아직 미흡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다.

4발을 연속 발사할 때 발사 간격이 모두 20초 내라면 실전 배치할 수준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공개 사격에서 4발을 연속으로 발사한 적은 없다.

이번에 북한이 3발을 연속 발사했다면 발사 간격이 고르지 못해 아직은 연발 사격 성능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미국 CNN은 이번 발사체를 4발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군 탐지 자산에는 3발로 포착됐다.

만약 북한이 4발을 동시에 쏘았다면 1발은 실패했을 수도 있다고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추정한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군사적으로는 무기체계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성능 점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와 함께 북한은 최근 합동타격훈련 때 장거리포와 초대형 방사포, 각종 방사포 등을 섞어 쏘고 있다.

해안 근처에서 발사한 방사포탄과 자주포탄 등은 해상에 타깃으로 설정한 작은 섬을 타격하거나 그 주변에 파편을 쏟아붓는 방식이다.

확산탄을 사용했거나 일제타격(TOT) 방식으로 사격을 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목표 상공에서 터진 자탄이 '강철비'처럼 지상으로 떨어져 광범위한 범위를 초토화하는 것이 확산탄이다.

주로 포병훈련 때 이용되는 TOT 방식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물로 방사포나 각종 포탄을 일제히 발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TOT 사격 때 여러 탄종을 섞어 쏘면 탐지하더라도 탄의 종류 분석이 즉각 어렵고, 요격 또한 쉽지 않다.

북한이 여러 탄종을 섞어 쏘는 훈련을 지속해서 실시하는 것은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380여㎞이고, 300㎜ 신형 방사포는 200㎞에 이른다.

240㎜ 방사포와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각각 65㎞, 40여㎞이다.이처럼 각각 다른 사거리를 보이는 방사포를 일제히 사격하면 상대방은 그에 맞는 요격 수단으로 대응해야 하므로 반응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