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확진자 증가폭 완화에 '변곡점' 기대…낙관론은 경계

수석보좌관 회의서 "추세 이어가야…모범사례 평가받을 수도" 독려
"낙관은 금물"…'긴장의 끈' 이어가며 마스크 5부제·종교행사 자제 협조당부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증폭"…'가짜뉴스'에 경고 메시지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상황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확진자 수의 증가 추세가 완만해진 것에 더해 퇴원자의 숫자도 점차 늘어나며 확산 일로였던 이번 사태가 곧 '변곡점'을 맞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희망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낙관은 금물"이라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점도 동시에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신천지 집단감염 등 돌발 변수로 혼란이 가중되며 '메시지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는 만큼, 최근의 흐름이 섣부른 낙관론으로 빠지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환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어제 3월 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는 점차 그 폭이 줄어들고 있다.확진자 증가 수는 지난달 27일 449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4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나, 7일에는 367명, 전날에는 12일만에 200명대(248명)까지 떨어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 국면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흐름을 살려가는 것은 물론, 한 달 넘게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방역 당국을 격려하고 더욱 힘을 내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긍정적 메시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아직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천지 집단감염과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 다시 부상할지 모르는 만큼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한 차례 고삐를 조인 셈이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마스크 5부제는 여러모로 불편하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종교 등 다중행사는 국민들께서 자제해주실 것을 호소한다" 등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들이 일각에서 있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 의료진의 노력을 폄훼하는 가짜뉴스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