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인천 확진자 대부분 서울지하철 1호선으로 출퇴근

구로구 콜센터서 인천 거주 14명 집단감염 발생
출퇴근길 대부분 서울지하철 1호선, 버스 이용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신도림 코리아빌딩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14명의 인천 거주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된 가운데, 일부의 이동 동선에 지하철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지하상가, 전통시장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인천시와 부평구청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13명과 직원의 접촉자 1명 총 14여명은 이날과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부평구에 거주하는 44세 여성 A씨는 이달 7일 오후 부평역지하상가를 방문했다. A씨는 당일 산곡4동 자택에서 부평역지하상가로 이동한 뒤 30∼40분 동안 상가에 머물렀고, 이후 부평구 친정집에 들렀다가 귀가했다.

또 다른 확진자인 부평구 거주 51세 여성 B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달 6일 오후 롯데마트 부평역점을 이용했다. B씨는 회사에서 나와 구로역과 부평역을 거쳐 마트로 갔으며, 이곳에서 15분간 쇼핑을 한 뒤 부평5동의 자택으로 귀가했다.

부평구 부개2동 거주자인 26세 여성 C씨는 이달 7일 오후 헬스·뷰티 관련 상품 매장인 롭스 부평점에서 30분가량 머물렀다. 이후 서구 가좌1동에 거주하고 있는 확진자도 이달 8일 오후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을 방문했다.인천시 연수구의 50대 남성 확진자는 이달 7일 오후 코스트코 송도점을, 9일 오후에는 홈플러스 송도점을 방문했다. 또 앞서 이달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식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콜센터 근무자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평구·서구·연수구 등에 거주하는 확진자 7명은 서울지하철 1호선 부평역·부개역·동암역·주안역·동인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직장으로 출퇴근했다. 미주홀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 확진자 4명 역시 출퇴근 길에 모두 버스와 서울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호선을 통해 동인천역↔구로역, 주안역↔구로역, 제물포역↔구로역 구간을 주로 오갔다. 이용 시간대는 주로 출근 시간인 오전 7시∼8시 사이와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 또는 오후 10시∼11시 사이였다.이들 중 상당수는 자택에서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때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이달 5∼6일 서울 신도림 콜센터로 출퇴근하면서 이용한 버스는 515-1번, 518번, 519번, 521번, 65번 버스다.

기초자치단체들은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방문 시설과 동선에 등장하는 음식점·카페·슈퍼마켓·의원·약국 등에 대해 긴급 방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구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이라도 방역을 충분히 하고 환기를 하면 영업을 바로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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