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홍준표 "12일까지만 기다릴 것…황교안 결단하라"

"김형오, 희생 헌신 말할 자격 없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3.9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한 마음이 돼 문재인 정권 타도에 당력을 모아도 힘이 모자라는 마당에 황금 같은 시간을 당내 투쟁에 소모하는 당내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주 목요일(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 황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지켜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언급했다.홍 전 대표의 언급은 자신을 공천에서 떨어트린 김 위원장의 결정에 황 대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의 3인 경선을 결정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해 "원천 무효"라며 황교안 대표에게 컷오프 철회를 요청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ㆍ완구 시장에서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3.5 [사진=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겨냥했다. 그는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사감(私感·개인적 감정)으로, 또는 자기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따졌다.

김 위원장이 전날 정병국 의원의 불출마를 '희생과 헌신'으로 평가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애초 공천 신청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경기 여주·양평 5선인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