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진정한 노예계약이네" 직원에 갑질(?)한 동양피스톤 CEO 재조명

"이건 뭐 진정한 노예계약이네. 대한민국에 아직 저런 CEO가 있다니."

자동차 부품인 피스톤 분야 국내 1위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동양피스톤 홈페이지가 10일 오후 방문자 폭주로 다운됐다.한 자동차커뮤니티에 '진정한 갑질 CEO'라는 제목으로 홍순겸 동양피스톤 회장의 짤막 사연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게시자는 "믿기 어렵겠지만 진정한 갑질을 알려드린다"면서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은 세월호로 실종된 여학생의 아버지가 사표를 내자 사표를 반려하고 계속 급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아이를 잃은 직원이 제출한 사직서를 반려하고, 월급을 챙겨준 사연이 화제가 된 데 이어 다시금 이 훈훈한 미담이 재조명 된 것이다.이로 인해 오후 5시 30분 현재 동양피스톤 홈페이지는 서버가 마비된 상태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홈페이지가 다운된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면서 "약 7개월간 직원의 월급을 지급했으며 그 직원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갑질 CEO' 타이틀과는 다른 반전 사연에 "갑질기업 혼내줘야 한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퇴사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저런 갑질 CEO와 회사가 이 시대에 있다니...진심으로 번창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1967년 설립된 동양피스톤은 2001년 당시 국내 피스톤업계 3위였던 오리엔스를 인수하며 국내 1위, 글로벌 4위 업체로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119억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2942억으로 2.6배 증가했다. 작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홍 회장이 이끄는 동양피스톤의 이직률은 0.5%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