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마스크 사업 나서겠다"…주총서 사업목적 추가하는 기업들
입력
수정
지면A23
창해에탄올·한송네오텍·톱텍 등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테마' 관련 정관 변경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창해에탄올은 오는 24일 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손소독제, 소독용 에탄올 등 의약외품의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창해에탄올은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틸알코올) 생산이 주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음·화장품용 주정도 손소독제 원료로 쓸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창해에탄올 등 주정 제조 상장사들은 코로나19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제조하는 한송네오텍도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약외품의 도·소매 유통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키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한송네오텍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BOE 등 고객사에서 방역용 마스크 공급을 요청해와 도·소매 유통으로 사업목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송네오텍의 관계사인 한송은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톱텍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 마스크 제조·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톱텍은 OLED 장비 및 나노소재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톱텍 자회사인 레몬은 마스크의 원재료 중 하나인 나노소재를 생산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 위로 뛰었다.
다만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과 실제 사업을 수행해 매출을 올릴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테마를 탄 기업들의 주가가 증시에서 급등락하는 점도 투자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