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이란 확진자 급증에 한국 '코로나19' 4위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다.

이란 보건부는 10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881명 늘어난 80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가 됐다. 이날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전날보다 54명 증가해 총 291명이 됐다. 이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역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다.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가 9172명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내 확진자 수가 조만간 1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97명 늘어나 총 46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두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며칠 새 급증하면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는 두 계단이나 내려갔다. 이날 한국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131명 늘어나 총 7513명을 기록했다. 현재 사망자는 이날 추가된 7명을 포함해 총 58명이다.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잦아들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아직 발병이 증가세다. 이날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4일 이집트에서 외국인 감염자 1명이 보고된 뒤 24일 만이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세네갈, 카메룬 등 10개국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아프리카 지역에 숨겨진 확진자가 훨씬 많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외신들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의 대규모 검사 능력에 주목하며 타국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관련해 "지난달 말부터 매일 1만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14만 명 넘게 검사를 완료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일본에 견줘 훨씬 많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