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가치 하락에 코로나 덮쳐…브라질 채권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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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1~7% 손실 전망올 들어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5% 넘게 하락하는 등 신흥국 채권 투자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둔화 우려로 현지 통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보수적 접근 필요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를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2월 말까지 5.38%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만기와 판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증권사를 통해 브라질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들도 1~7%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가격은 상승했으나 헤알화 환율이 급등(헤알화 가치 급락)하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채권에서는 1.3% 수익이 났지만 환율에서 6.68%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브라질 채권은 일반적으로 헤알화 변동에 대한 환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 투자 수익률도 함께 떨어진다. 지난해 말 달러당 4.01헤알이던 헤알·달러 환율은 2월 말 4.50헤알로 12.22%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상승률(4.71%)보다 3배 가까이 높다.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월 말 기준 국내 브라질 국채 판매 잔액은 8조7518억원(주요 7개 증권사 합계)에 달한다. 헤알화 가치가 10%만 떨어져도 9000억원가량이 증발한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손사래를 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며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보다 환 변동성이 완화될 때까지는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2%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헤알화 채권 금리 상승과 통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