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2월 수주 1위 되찾아…코로나19에 중국실적 급감

1∼2월 세계 발주량, 작년 동기대비 -76%…"LNG프로젝트 본격화 기대"
클락슨 "중국 조선소 기자재·인력 부족으로 올해 초 납기지연 전망"
중국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사이 한국이 지난달 수주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2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8척을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의 67%를 확보했다.

이어 필리핀 6만CGT(4척, 19%), 일본 3만CGT(1척, 10%) 순이었다.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천CGT)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중국은 1월엔 51만CGT(22척)로 1위였는데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조선소를 정상가동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에 한국은 지난달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이 2월 28일 수주한 셔틀탱커 3척은 이번 실적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2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CGT(18척)으로 지난달(75만CGT· 33척)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1∼2월을 합해서 보면 117만CGT로 작년 동기( 489만CGT)에 비해 76% 감소했다.

지난해(-37%) 보다 더 부진했다.

선종별로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발주가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33%(9만CGT→12만CGT), 70%(9만CGT→12만CGT) 증가했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14만㎥ 이상)은 올해 아직 발주가 없다.

업계에선 앞으로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LNG운반선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수주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2월 말 세계 수주잔량은 7천407만CGT로 전월 말 대비 160만CGT(2%↓) 감소했다.

국가별로 한국(-68만CGT,3%↓), 일본(-47만CGT, 4%↓), 중국(-23만CGT, 1%↓) 모두 줄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559만CGT·34%↓), 중국(-435만CGT·14%↓)의 감소 폭이 크다.

한국도 80만CGT(4%↓)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천616만CGT(35%)이 1위이고 한국 2천128만CGT(29%), 일본 1천91만CGT(15%) 순이다.

2월 세계 선박 인도량은 117만CGT로 전월(349만CGT)에 비해 66% 감소했다.

중국은 6만CGT(3척)로 전월 보다 96%, 작년 동기보다 83% 급감했다.

한국은 전월 대비 54%, 작년 동기대비 33% 줄었고 일본은 각각 39%, 31% 감소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중국 조선소가 인력과 기자재 부족으로 올해 초 인도할 물량 납기를 못맞출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9포인트로 전월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선종별로 LNG선(17만4천㎥) 1억8천600만달러,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천TEU) 1억4천60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 9천200만달러 등으로 선가 변동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