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무관…명예훼손 민형사상 조치 강구"

대한항공이 최근 불거진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명예 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나섰다.

오는 27일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연일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대한항공은 10일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경영진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3자 연합이 전날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는 에어버스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라며 "대한항공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어떤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도 작동한 바 없었고 의혹이 드러난 현재에도 아무런 실질적인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따른 반박이다.

3자 연합은 "2009년 이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고 엔진도입계약에 직접 서명하기까지 한 조원태 대표이사가 항공기 도입과 관련한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 몰랐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조 회장을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판결문 등을 제시하며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대한항공과 3자 연합의 공방이 이어지며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어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번 의혹이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