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코로나19 때문에 한반도 대비태세 극적 감축 없어"
입력
수정
“바이러스 지나가면 훈련 재개 희망”미국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반기 한·미 연합군사훈련 무기 연기에 대해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미군이 극적으로 병력이나 준비태세를 감축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미 합참 “소규모 훈련은 계속 진행 중”
에스퍼 장관, 중앙아시아 순방 취소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 연기 때문에 안보상 틈이 벌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더욱 따뜻한 날씨가 되면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병력을 지키기 위해 매우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달 27일 “3월 9일부터 2주간 예정됐던 전반기 연합지휘소연습(CPX) 시행 계획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조치였다. 현재 주한미군 장병이나 군무원, 그 가족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윌리엄 번 미 합참 부참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소되거나 연기된 연합훈련은 대규모 병력 연습이며 중대, 소규모 부대 간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린 우리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미군의 한반도 파병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선 “현재 부대 간 순환배치 문제를 매일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국방부 내 부서 간 조율 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음주 예정됐던 중앙아시아 순방을 연기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해외 방문 금지령이 내려진 건 아니다”라며 “방문국에서 감염될 경우 그 나라에서 특정 기간 격리될 상황을 감안하고, 미 본토 내 바이러스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