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원로' 권영길마저 비판한 민주당의 '비례연합'

정의당 총선 출범식 참석한 권영길
"거대 정당이 연동형제 훼손하고 있다"
"정의당은 정의당대로 걸어가라"
'정의당 코로나 19 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가 11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갖고 총선 승리와 민생위기 극복을 다짐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고문으로 위촉된 '진보 원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를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권 전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거대 정당의 비례위성정당으로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권 전 대표는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때도 '수구보수'에 승리를 줄 순 없다며 다음번을 기약하라는 바람이 거셌다"면서 "지금껏 진보정당은 선거 때마다 그 바람에 휩쓸렸고, 정의당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미래한국당)은 민주주의 파괴이자 정당 파괴다"라며 "그러나 (정의당이)그에 맞서 얄팍한 수를 쓴다면 '강도냐 아니면 도둑이냐' 논쟁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당이 당당하길 바란다"면서 "진보정당이 진보정당대로 걸어갈 때 새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의당의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이날 출범식에 자리한 심상정 대표는 "양당 체제 극복을 위해 만든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며 "총선 승리는 (의석) 계산기로 만드는 게 아니라, 좋은 정치에 대한 희망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분이 정의당에 주는 한 표는 문재인 정부를 촛불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게 견인하는 한 표가 될 것"이라며 "기필코 교섭단체(의석 20석 이상)를 만들어 진보 집권의 토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2일 80만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