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 현장서 바로바로…30분 만에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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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바이오메드·진시스템 등
진단 효율화하거나 기기 소형화
질본 긴급사용승인 대기 중
미코바이오메드 현장분자진단 기기
병원, 연구기관 등 전문 검사시설이 아닌 의료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현장분자진단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환자를 공항, 항만 등에서 선제적으로 검사하거나 확산세가 가파를 경우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서다.

미코바이오메드, 진시스템, 위즈바이오솔루션 등이 개발한 현장분자진단 제품이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장분자진단은 선별진료소 등에서 확보한 검체를 검사시설로 이송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추출하고 이를 증폭해 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업계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심환자를 즉각 격리할 수 없기 때문에 자택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감염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분자진단을 하려면 검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하고 증폭한 뒤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장분자진단 기업들은 이 과정을 효율화하거나 여기에 필요한 장비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즈바이오솔루션은 나노섬유를 적용해 검체에서 유전자를 5분 만에 추출할 수 있는 특수 주사기를 개발했다. 기존 방법은 여섯 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조작을 해야 하고 원심분리기 등 대형 장비와 이를 운용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검사시설에서만 가능하다.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려면 유전자와 3~4개의 액상 증폭 원료를 튜브에 넣어 혼합한 뒤 PCR장비에 튜브를 넣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원료가 오염될 위험이 있다. 위즈바이오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액상의 증폭 원료들을 한데 섞어 고체로 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쓰면 각 증폭 원료를 일일이 혼합할 필요가 없다”며 “10분 이상 걸리는 작업을 1분 안에 완료할 수 있다”고 했다.업체들은 PCR장비도 소형화하고 분석 시간을 단축했다. 현재 검사시설에 깔려 있는 외국산 PCR장비는 무게가 30~40㎏으로 현장에 도입하기 힘들다. 미코바이오메드, 진시스템, 위즈바이오솔루션 모두 3~4㎏ 수준으로 장비를 소형화했다. 분석 시간도 2시간에서 30분 내외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