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재고 알리미 앱, 시행 첫날부터 '먹통'

서비스 1시간 만에 '접속장애'
실시간 재고 표시 들쑥날쑥
재고 확인 후 갔더니 '매진'
< 앱 보고 왔는데…마스크 있을까? > 공적 마스크의 판매처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마스크 알리미’ 온라인 서비스가 11일 오전 시작됐다.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앱을 통해 마스크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공적 마스크의 약국별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시행 첫날부터 ‘먹통’이 됐다. 약국마다 실제 재고량도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굿닥과 웨어마스크(앱 사진), 마이마스크, 콜록콜록마스크 등 10여 개의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 알림 서비스가 이날 오전 8시 시작했다.정부는 10일 오후 7시부터 공적 마스크 재고 정보를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앱 개발사들에 제공했다. 재고량은 ‘충분(100장 이상)’, ‘보통(30~99장)’, ‘부족(30장 미만)’, ‘없음’ 4단계로 표시되며 5분마다 데이터가 갱신된다.

그러나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께부터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 재고량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접속량이 폭주한 탓이었다. 접속장애는 오후가 돼서야 풀렸다.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앱에 표시되는 마스크 재고량은 들쑥날쑥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희대 인근 A약국은 실제 수량이 15장이었지만, 재고량 반영이 늦어지면서 30분 내내 재고량이 ‘충분’이라고 표시됐다. 재고량 오류가 계속되면서 판매가 끝난 뒤 뒤늦게 찾아와 허탕을 친 시민도 있었다. 경희대 학생인 김모씨(21)는 “앱을 믿고 왔는데 이렇게 재고량이 다르면 무용지물이 아니냐”고 말했다.

서비스 핵심인 재고량 알림도 실제 재고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 재고량을 약사들이 직접 입력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휘경동 삼육서울병원 인근 B약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공적 마스크 250장이 들어왔지만 마스크 재고량 알림 서비스에는 ‘없음’이라는 표시만 떴다. 반면 50m 떨어진 C약국은 재고량을 입력해 ‘충분’ 표시를 띄웠다.

B약국 관계자는 “판매 직전에 재고량을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라는 것이 대한약사회의 지침”이라며 “동대문구 약국들이 오후 4시부터 판매하기로 통일했는데 이런 지침을 일부 약국이 모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날 오전 마스크 중복구매방지 시스템도 접속장애가 나면서 일부 약국에서 한때 마스크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마스크 재고량 API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쓰고 있어 일각에서는 “마스크 재고 앱이 약국 시스템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NIA 관계자는 “중복구매방지 시스템과 마스크 재고 정보 API는 분리돼 있어 두 시스템 장애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배태웅/홍윤정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