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면 마스크‧마스크 재활용 안돼"…코로나19 대응 놓고 또 정부와 충돌
입력
수정
의협 권고안, 정부 권고안과 정면 배치대한의사협회(의협)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사용 권고안을 발표했다. 의협은 마스크 권고안을 통해 건강한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협, 중국발 입국제한 놓고도 정부와 충돌
민주당 "의협이 정치적 판단한다"
면 마스크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서도 권고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인제의대 호흡기내과)은 "구로 콜센터 집단 확진 사례에서 보듯이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비록 외국에서는 건강한 일반인에게 마스크가 불필요하다는 지침이 있지만 국내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재사용에 대해서 많은 기대가 있지만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없으며 의협이 재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마치 재사용을 권장하는 것처럼 비추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마스크 착용은 나의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남에게 감염을 전파하지 않기 위한 배려"라며 적절한 마스크 사용을 당부했다.의협 마스크 권고안은 정부가 밝힌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해도 괜찮다는 지침과 정면 배치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마스크 1개로 3일씩 써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발 더 나아가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해줘야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의협과 정부는 이미 중국발 입국금지를 놓고도 충돌한 바 있다. 의협은 1월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떤 의학적 판단을 떠나 정치적 판단을 대한의사협회, 특히 지도부가 하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의협 주장을 일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