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정수기·미니언즈 공청기…디자인에 꽂힌 생활가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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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달로 제품기능 비슷
과감한 색깔·파격적 외양
'디자인 가전'으로 차별화
국내 생활가전업체 사이에 디자인 경쟁이 불붙었다. 기존엔 깨끗한 물, 공기청정 능력 등 성능 강조에 주력했으나 최근 들어 ‘예쁜 디자인’을 차별화 및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코웨이가 최근 출시한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는 가로 길이가 한 뼘 정도인 22㎝에 불과하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30% 더 줄이기 위해 부품 설계를 다시 하고 재배치할 만큼 공을 들였다. 크기가 작아 주방 어디든 설치할 수 있어 1인 가구 등에서 수요가 높다. 전면부에 스마트폰에 쓰이는 강화유리 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세계 최초의 마블 캐릭터 안마의자도 등장했다. 바디프랜드는 영화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콘셉트로 기획한 ‘마블시리즈 팬텀Ⅱ’를 선보였다. 아이언맨의 슈트와 캡틴아메리카의 방패에서 따온 색상을 입혔고 헤드 쿠션엔 캐릭터를 상징하는 마스크와 로고로 포인트를 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한정 판매하는 제품인데 아이언맨 모델이 특히 인기여서 생산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복고풍으로 디자인한 쿠첸의 ‘젖병 살균소독기’는 레드, 네이비, 베이지, 그린 등 독특한 색상을 입혔다. 레트로 감성을 담은 독특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샘플 작업을 수십 번 했을 정도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휴롬의 원액기 ‘디바S’ 역시 주방가전에서 잘 쓰지 않는 레드, 크림, 블랙 색상을 과감하게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