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베를린필 연주도 무관중·무료 생중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관중 없이 온라인 중계를 택하는 연주단체들이 늘고 있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이달 사이먼 래틀 지휘로 진행하려 했던 공연을 그대로 추진하고 무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12일 첫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데 이어 13일과 14일 공연도 생중계 한다. 베를린필하모니는 코로나19 확산에 다음달 19일까지 공연장을 닫기로 했다. 생중계는 베를린필하모니의 디지털콘서트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나라 별 시차를 감안해 공연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14일 새벽 4시에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베리오의 ‘신포니아’와 버르토크의 관현악 협주곡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연주를 중계하기로 했다. 13일 오후 3시 서울시향의 부지휘자 윌슨 응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의료진과 방역담당자뿐만 아니라 코로나와 싸우는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영웅'이라는 의미에서 베토벤의 곡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도 한 달간 클래식과 국악, 연극 등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예술로 다가가기’를 시작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단원들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공연을 검토 중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