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들, 병원·치료센터서 "영양제·죽 달라"

과도한 요구에 의료진 더 힘들어…"감염 위험으로 외부 음식·물품 반입 금지"
경북 문경과 안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는 일부 신천지 교인 확진자들이 의료진에 과도한 요구를 해 말썽이다.13일 경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 생활치료센터와 안동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일부 신천지 교인 확진자들이 평소 좋아하는 음식물을 달라거나 외부 물건 반입을 요구하는 등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문경 생활치료센터에서는 20∼30대 확진자들이 집단으로 영양제, 죽, 간식 등 개인별 선호 음식을 달라거나 택배와 노트북 등 외부 물건 반입을 요구한다.

생활치료센터 측은 감염 위험 때문에 외부 음식·물건의 반입이 금지돼 있어 이들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 106명 중 20∼30대는 65명이고, 신천지 교인은 51명이다.

안동의료원에서도 신천지 교인 등 5∼6명이 다른 병원에 입원한 신천지 교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계속 민원을 제기해 병실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이들은 "병원 밥맛이 없으니 죽과 물김치를 달라"거나 개인 불만을 쏟아내 의료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치매환자 A(86)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께 불만을 표시하며 먹던 컵의 물을 B간호사 얼굴에 뿌리는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B간호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13일에 나올 예정이다.
안동의료원에 입소한 확진자는 128명이고, 이 중 49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