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연금, 우리금융지주 지분 보유목적 바꾼 이유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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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3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이 금융권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지난 2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6개사에 대한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 우리금융을 추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놓고 금융당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투자 목적을 변경한 시점이 금융당국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를 최종 통보한 때와 겹쳐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 안건을 정기 주총에 올리자 국민연금이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파다하다.국민연금이 투자목적을 변경한 곳들은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에 주총 불확실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큰 변수로 등장하게 된 것은 정부가 지난해 기관투자가의 지분 대량 보유 보고 제도(5% 룰)를 완화하면서부터다. 정관 변경, 배당, 회사 임원의 위법 행위에 대한 해임청구권 행사 등 경영참여 행위가 일반투자로 낮춰졌다. 금융당국은 10% 이상 보유한 종목의 6개월 이내 단기매매 차익을 해당 기업에 반환하도록 한 규정(10% 룰) 적용도 국민연금에는 면제해 줬다. 국민연금이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상장사 가운데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은 24개에 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연금의 경영 간섭 뒤에는 정부 여당은 물론 시민·노동단체들의 압력이 있다는 점이다. 연금 수익률 제고는 뒤로 한 채 기업 경영을 통제하는 ‘연금 사회주의’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배당 압박도 문제다. 이러다 기업이 망하면 국민연금이 책임질 것인가.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놓고 금융당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투자 목적을 변경한 시점이 금융당국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를 최종 통보한 때와 겹쳐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 안건을 정기 주총에 올리자 국민연금이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파다하다.국민연금이 투자목적을 변경한 곳들은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에 주총 불확실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큰 변수로 등장하게 된 것은 정부가 지난해 기관투자가의 지분 대량 보유 보고 제도(5% 룰)를 완화하면서부터다. 정관 변경, 배당, 회사 임원의 위법 행위에 대한 해임청구권 행사 등 경영참여 행위가 일반투자로 낮춰졌다. 금융당국은 10% 이상 보유한 종목의 6개월 이내 단기매매 차익을 해당 기업에 반환하도록 한 규정(10% 룰) 적용도 국민연금에는 면제해 줬다. 국민연금이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상장사 가운데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은 24개에 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연금의 경영 간섭 뒤에는 정부 여당은 물론 시민·노동단체들의 압력이 있다는 점이다. 연금 수익률 제고는 뒤로 한 채 기업 경영을 통제하는 ‘연금 사회주의’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배당 압박도 문제다. 이러다 기업이 망하면 국민연금이 책임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