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지른 개미들, 반대매매에 '악소리'

신용거래융자액 이달 10조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 ‘악소리’가 나고 있다. 개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15조원 넘는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주가 급락으로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13일 폭락장에서도 주식을 4435억원어치(유가증권시장 기준) 순매수했다. 올 들어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조3224억원으로 늘어났다.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위기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들 손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스피지수는 20% 넘게 빠졌다.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장중 14% 가까이 폭락하면서 일부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거래 융자금액은 10조1345억원(11일 기준)으로 불었다.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도 18조1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00억원 이상 늘었다.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도 나오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11일 기준 2968억원으로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대매매가 집행된 미수금 비중은 1월 평균 5.53%에서 이달 들어 5.84%까지 올라갔다.가장 심각한 건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차액결제거래(CFD)다. CFD는 주식 매수와 매도 금액의 차액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종목과 증권사에 따라 최대 열 배까지 레버리지를 동원할 수 있다. 통계로 확인되지 않지만 이날 주가 급락으로 CFD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