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금융위기후 최저…車 생산·수출·판매 전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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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시장도 코로나 확산…유가 하락으로 신흥국 시장도 위축
경영환경 어려운데 미래차 투자 부담까지…중소 부품업체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국면으로 넘어가며 국내 자동차산업이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되고 금융시장이 대혼돈 상태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중국산 부품 공급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국내외 수요 감소로 1분기 실적 부진은 일찌감치 예견됐고, 이제 관건은 충격이 얼마나 크게, 오래 지속될지다.
◇ 현대차 실적전망 하향…주가 금융위기 때 수준
주가에 반영된 업황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8만7천200원으로 떨어졌다.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던 중이던 2009년 7월 29일(8만7천100원) 이후 10년 7개월여 만에 최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팬데믹을 선언한 뒤로 낙폭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해서 13일 하락률은 8.2%로 코스피(3.4%)의 두 배가 넘는다. 현대차 주가는 2018년 11월에 실적부진으로 9만2천800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2013년엔 26만원선에서 움직였다. 현대차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하강 중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11일자 보고서에서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천570억원으로 내놨다.
작년 동기보단 3.8% 많지만 기존 시장 평균예상치(컨센서스,1조1천200억원) 보다 24% 적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날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을 8천730억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추세다.
코로나 충격을 연말까지 만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8.5% 낮췄다.
영업이익은 4조3천870억원, 영업이익률은 4.1%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을 5조260억원으로 4.3% 내려 잡았다.
◇ 코로나 영향 장기화 가능성…선진국 회복해도 신흥시장 부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2월 국내외 판매가 107만1천500여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7% 줄었다.
내수판매가 18% 넘게 감소했고 중국 실적이 거의 없지만, 그나마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선전해서 얻은 결과다.
문제는 3월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판매에도 영향이 뚜렷해지고, 이런 흐름이 금세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천640만대로 작년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9천10만대에서 낮춰잡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 영향이 내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대 판매처인 미국과 친환경차 주요 판매처인 유럽이 코로나로 비상이 걸리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는 -1∼2%였다.
신흥시장은 더 불안해 보인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이 위협받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유가 하락은 러시아와 중동,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이 지역 비중이 큰 편인 현대차는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은 정상화가 요원해 보인다.
이달 첫 주 자동차 소매판매가 회복됐다고 해도 작년 동기대비 -51.4%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하반기에 회복되겠지만 신흥시장은 저유가로 인해 수요부진이 고착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3월부터 국내 자동차 개소세 인하와 현대기아차 특근 등이 있어서 2월보다는 낫겠지만, 팬데믹 선언 후 세계 자동차 수요나 유가 하락 등 추이를 감안하면 2분기 전망은 많이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이너·부품업체 더 어려워…미래투자는 어쩌나
자동차업계는 당장 경영환경이 어려워도 전동화와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확보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6년간 61조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양대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서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안할 순 없을 것"이라며 "저수익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작고 취약한 업체는 당장 현재 고비부터 넘겨야 한다.
쌍용차는 2월까지 누적 판매가 약 1만4천80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했다.
자본잠식률이 작년 말 40%대 중반에 달하고 1분기 말에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신규투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고 흑자전환을 향해 역량을 모아야할 때에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
마힌드라에서도 2천300억원 투자 등과 관련한 이사회 개최 등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쌍용차 주가는 13일 1천550원으로 약 1년 만에 70% 넘게 추락했고 시총은 2천300억원이 겨우 넘는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최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키로 했다.
생산직 희망퇴직은 2008년 한라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이다. 만도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작년 기준 20%가 넘어서 중국 코로나 사태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은 만도 1분기 영업이익이 18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줄 것으로 봤다.
올해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약 30% 낮춰잡았다.
현대모비스도 1분기 영업이익은 3천77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 전망치는 2조3천억원으로 기존보다 14% 하향조정했다.
만도와 현대모비스보다 작은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망이 안보인다"며 "1차 협력업체들도 힘들고 2차와 3차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위원은 "중소협력업체들이 못 버티면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경영환경 어려운데 미래차 투자 부담까지…중소 부품업체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국면으로 넘어가며 국내 자동차산업이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되고 금융시장이 대혼돈 상태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중국산 부품 공급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국내외 수요 감소로 1분기 실적 부진은 일찌감치 예견됐고, 이제 관건은 충격이 얼마나 크게, 오래 지속될지다.
◇ 현대차 실적전망 하향…주가 금융위기 때 수준
주가에 반영된 업황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8만7천200원으로 떨어졌다.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던 중이던 2009년 7월 29일(8만7천100원) 이후 10년 7개월여 만에 최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팬데믹을 선언한 뒤로 낙폭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해서 13일 하락률은 8.2%로 코스피(3.4%)의 두 배가 넘는다. 현대차 주가는 2018년 11월에 실적부진으로 9만2천800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2013년엔 26만원선에서 움직였다. 현대차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하강 중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11일자 보고서에서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천570억원으로 내놨다.
작년 동기보단 3.8% 많지만 기존 시장 평균예상치(컨센서스,1조1천200억원) 보다 24% 적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날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을 8천730억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추세다.
코로나 충격을 연말까지 만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8.5% 낮췄다.
영업이익은 4조3천870억원, 영업이익률은 4.1%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을 5조260억원으로 4.3% 내려 잡았다.
◇ 코로나 영향 장기화 가능성…선진국 회복해도 신흥시장 부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2월 국내외 판매가 107만1천500여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7% 줄었다.
내수판매가 18% 넘게 감소했고 중국 실적이 거의 없지만, 그나마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선전해서 얻은 결과다.
문제는 3월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판매에도 영향이 뚜렷해지고, 이런 흐름이 금세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천640만대로 작년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9천10만대에서 낮춰잡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 영향이 내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대 판매처인 미국과 친환경차 주요 판매처인 유럽이 코로나로 비상이 걸리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는 -1∼2%였다.
신흥시장은 더 불안해 보인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이 위협받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유가 하락은 러시아와 중동,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이 지역 비중이 큰 편인 현대차는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은 정상화가 요원해 보인다.
이달 첫 주 자동차 소매판매가 회복됐다고 해도 작년 동기대비 -51.4%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하반기에 회복되겠지만 신흥시장은 저유가로 인해 수요부진이 고착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3월부터 국내 자동차 개소세 인하와 현대기아차 특근 등이 있어서 2월보다는 낫겠지만, 팬데믹 선언 후 세계 자동차 수요나 유가 하락 등 추이를 감안하면 2분기 전망은 많이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이너·부품업체 더 어려워…미래투자는 어쩌나
자동차업계는 당장 경영환경이 어려워도 전동화와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확보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6년간 61조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양대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서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안할 순 없을 것"이라며 "저수익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작고 취약한 업체는 당장 현재 고비부터 넘겨야 한다.
쌍용차는 2월까지 누적 판매가 약 1만4천80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했다.
자본잠식률이 작년 말 40%대 중반에 달하고 1분기 말에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신규투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고 흑자전환을 향해 역량을 모아야할 때에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
마힌드라에서도 2천300억원 투자 등과 관련한 이사회 개최 등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쌍용차 주가는 13일 1천550원으로 약 1년 만에 70% 넘게 추락했고 시총은 2천300억원이 겨우 넘는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최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키로 했다.
생산직 희망퇴직은 2008년 한라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이다. 만도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작년 기준 20%가 넘어서 중국 코로나 사태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은 만도 1분기 영업이익이 18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줄 것으로 봤다.
올해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약 30% 낮춰잡았다.
현대모비스도 1분기 영업이익은 3천77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 전망치는 2조3천억원으로 기존보다 14% 하향조정했다.
만도와 현대모비스보다 작은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망이 안보인다"며 "1차 협력업체들도 힘들고 2차와 3차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위원은 "중소협력업체들이 못 버티면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