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도 '기생충' 아프리카 남아공서 인기몰이
입력
수정
남아공 첫 상업 개봉 한국 영화…오스카 수상후 재개봉에 관객 몰려
"'좋은 스토리' 칭찬"…할리우드 일색 아프리카 시장 진출봉준호 감독의 세계적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재개봉돼 한 달 넘게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남아공 언론에 한국이 수시로 언급되는 와중에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 영화가 지구 반대편 남아공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15일 현지 배급사인 한국 IXPE에 따르면 기생충은 애초 작년 10월 11일 남아공 전체 영화관 약 100곳 가운데 18곳에서 처음 개봉했다.
당시엔 박스오피스 하위권을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상영목록에서 내려졌다.반전의 계기는 지난달 10일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면서 찾아왔다.
이후 나흘 만에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케이프타운, 더반 등 남아공 주요 도시 네 곳의 극장 8개관에서 기생충이 다시 스크린에 걸렸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남아공에서 2만명 넘게 누적 관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프리토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설국열차' 등 한국 영화 시사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한국 영화가 남아공에선 물론이고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상업적 목적으로 극장 개봉을 한 경우는 기생충이 처음이다.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로도 남아공 영화사상 상업 개봉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토리아의 브루클린 쇼핑몰에 있는 스터키네코 누보(Nouveau) 영화관 직원 에드윈 소노(30)는 "매우 인기있는 영화다.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탄 이후 재상영하기 시작했다"며 "관객이 이구동성으로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좋은 영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우리나라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생 아이반과 타토(여) 양은 14일 기생충을 보러 와 "영화가 매우 좋다고 들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아공의 한 영화 예약 사이트에서 기생충의 평점은 8.6으로 '1917'과 '작은 아씨들'의 8.0보다 높았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스터키네코의 이 영화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는 5개 상영관 가운데 가장 큰 2관(198석)에서 상영한다.
영화관 직원 소노 씨는 "지난달 기생충을 재상영한 이래 계속 2관을 차지했다.
관객 수가 떨어지면 점차 제5관쪽으로 옮기는데 당분간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누적 관객 수는 내규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14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하루에만 약 50명이 영화를 보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남아공 영화관람 문화가 극장에서 영화 애호가 한두 명이 상영작을 보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경우에 비춰보면, 기생충은 인기몰이를 하는 셈이다.흑인이 80% 이상인 남아공 사회에서 영화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흑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남아공에서 앞서 매진 행렬을 부른 영화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꼽힌다.
비싼 영화표도 흑인층이 극장에서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기생충 티켓 가격이 99랜드(7천450원)인데 비해 남아공의 최저임금 시급은 20랜드에 불과하다.
프리토리아의 한 호텔 직원인 레세디(23) 씨는 "기생충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들어봤지만 아직 영화로 보진 못했다'면서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일 년에 영화는 겨우 서너번 본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남아공 영화시장은 90%가 할리우드 영화이고 그 나머지 10%를 남아공 국산영화, 영국·프랑스 영화 등이 나누는 상황이다.
조창연(37) IXPE 대표는 "아시아 영화가 발을 붙일 수 없던 남아공 시장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작품성을 갖춘 한국 영화가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기생충이 보여줬다"라고 말했다.이어 "아프리카의 관문인 남아공 시장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이 바뀐 만큼 앞으로 위성TV를 통해 훨씬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안방으로도 저변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연합뉴스
"'좋은 스토리' 칭찬"…할리우드 일색 아프리카 시장 진출봉준호 감독의 세계적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재개봉돼 한 달 넘게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남아공 언론에 한국이 수시로 언급되는 와중에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 영화가 지구 반대편 남아공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15일 현지 배급사인 한국 IXPE에 따르면 기생충은 애초 작년 10월 11일 남아공 전체 영화관 약 100곳 가운데 18곳에서 처음 개봉했다.
당시엔 박스오피스 하위권을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상영목록에서 내려졌다.반전의 계기는 지난달 10일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면서 찾아왔다.
이후 나흘 만에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케이프타운, 더반 등 남아공 주요 도시 네 곳의 극장 8개관에서 기생충이 다시 스크린에 걸렸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남아공에서 2만명 넘게 누적 관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프리토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설국열차' 등 한국 영화 시사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한국 영화가 남아공에선 물론이고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상업적 목적으로 극장 개봉을 한 경우는 기생충이 처음이다.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로도 남아공 영화사상 상업 개봉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토리아의 브루클린 쇼핑몰에 있는 스터키네코 누보(Nouveau) 영화관 직원 에드윈 소노(30)는 "매우 인기있는 영화다.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탄 이후 재상영하기 시작했다"며 "관객이 이구동성으로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좋은 영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우리나라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생 아이반과 타토(여) 양은 14일 기생충을 보러 와 "영화가 매우 좋다고 들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아공의 한 영화 예약 사이트에서 기생충의 평점은 8.6으로 '1917'과 '작은 아씨들'의 8.0보다 높았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스터키네코의 이 영화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는 5개 상영관 가운데 가장 큰 2관(198석)에서 상영한다.
영화관 직원 소노 씨는 "지난달 기생충을 재상영한 이래 계속 2관을 차지했다.
관객 수가 떨어지면 점차 제5관쪽으로 옮기는데 당분간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누적 관객 수는 내규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14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하루에만 약 50명이 영화를 보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남아공 영화관람 문화가 극장에서 영화 애호가 한두 명이 상영작을 보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경우에 비춰보면, 기생충은 인기몰이를 하는 셈이다.흑인이 80% 이상인 남아공 사회에서 영화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흑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남아공에서 앞서 매진 행렬을 부른 영화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꼽힌다.
비싼 영화표도 흑인층이 극장에서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기생충 티켓 가격이 99랜드(7천450원)인데 비해 남아공의 최저임금 시급은 20랜드에 불과하다.
프리토리아의 한 호텔 직원인 레세디(23) 씨는 "기생충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들어봤지만 아직 영화로 보진 못했다'면서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일 년에 영화는 겨우 서너번 본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남아공 영화시장은 90%가 할리우드 영화이고 그 나머지 10%를 남아공 국산영화, 영국·프랑스 영화 등이 나누는 상황이다.
조창연(37) IXPE 대표는 "아시아 영화가 발을 붙일 수 없던 남아공 시장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작품성을 갖춘 한국 영화가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기생충이 보여줬다"라고 말했다.이어 "아프리카의 관문인 남아공 시장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이 바뀐 만큼 앞으로 위성TV를 통해 훨씬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안방으로도 저변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연합뉴스